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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엔보그(En Vogue)보다 부드럽다....Asante


90년대 초,중반의 R&B신은 실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개척하고
선보이던, 그야말로 춘추전국의 시대였지요. 80년대의 지리한 디스코 풍 비트를
벗어나 뉴잭스윙 등의 감각적인 비트와 사운드가 새롭게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스타일을 차용한 수많은 그룹들이 생기고 사라져 갔고, 그 중에서
파워풀한 스테이지와 사운드를 선보이며 크게 인기를 끌었던 여성 4인조 En Vogue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혹자들은 이들이 완벽한 프로듀서들의 진두 지휘에 의해
만들어진 계획된 그룹이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었죠.

바로 엔보그를 만들어낸 유명 프로듀서 사단, Foster와 McEloy가 빚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 "Asante"입니다. 남성 4인조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1995년 10월 소니 컬럼비아에서 "Asante mode"라는 데뷔 앨범만을 낸 채
사라지고 말았는데요. 디스코그래피가 워낙에 없어서인지, 이들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을 수가 없더군요. 방대한 정보를 자랑하는 all music 사이트에서도
이들의 overview를 싣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르를 힙합(하드코어랩-_-;;,갱스터랩)으로
분류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 놓았으니 말 다했죠. (표지가 저렇게 얌전한데도^^)

근데, 우연히 구한 그들의 음악들이 꽤 괜찮아서, 음악만으로 Asante를
느껴보기로 하였지요.^^

1. Intro...Asante Mode
2. Look What You've Done
3. All About You
4. Don't Push Me Away
5. Why?
6. Don't Say Goodnight
7. People Get Ready
8. Prelude...What Goes On?
9. What's The Plan
10. Dopest Ethiopian
11. Interlude...The Phone Call
12. Catchin' Feelins
13. Anything Is Possible
14. Don't Think I Can Make It
15. Outro...Thank You

우선,리메이크인 6,7번 트랙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들은 F/McEloy가 참여했구요.
몇몇 곡들에는 asante 멤버들이 참여하기도 했네요.

싱글로 컷트된 3번 All about you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지만, 감미로운 발라드
why를 지나, 아이슬리 브라더스(isley brothers)의 곡을 리메이크한 don't say goodnight를
듣고 있자니, 이들이 과연 F/M 사단에서 만들어진게 맞는지 의심이 우선 들더군요.
엔보그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너무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사운드...
물론 엔보그의 음악에도 슬로우 넘버들이 많지만, 그녀들의 보이스가 결코
소프트와는 거리가 멀기에 asante의 그것과 비교가 되네요. asante의 보이스는
부드러우면서도 부담없이 편안하죠. 그리고 베이스 라인이 약해서 전체적으로
가벼운 하모니를 들려주거든요.

이어서 커티스 메이필드 (Curtis Mayfield)가 몸담았던 The impressions의
1965년 앨범 동명 타이틀 "people get ready"를 아카펠라로 소화한 7번 트랙은
이들이 사라지고 없는 1999년에도 재활용된 적이 있는데요. PBS TV 미니시리즈인
"An American Love Story"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어 있네요. 요 컴필음반은 주로
60년대 올디스 넘버들로 엮여 있는데, 왜 특이하게 원곡이 아닌 하필 Asante의 곡이
들어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잔잔한 피아노와 열정적인 보컬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8번 프렐류드는
그들의 슬로우잼 타임이 끝났음을 알립니다. 이제부터는 감미로운 업비트를
들려주거든요. 중간에 적절하게 인털루드로 쉬어가면서 마지막 곡까지 신나게
이끌어가는 이 음반은, 마치 A면과 B면이 나뉜 것처럼 그들의 두가지 매력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감상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비트가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 터라
뒷부분을 더 좋게 들었네요.

Foster와 McEloy의 남성 쿼텟 실험이 성공하진 못했지만, 리스너들에겐
찾아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을 남겼네요.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
들어보셔도 그리 나쁘진 않을 듯 하네요. Foster와 McEloy도 자신들의 앨범을
냈던데, 그건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네요. 쩝..

http://paper.cyworld.com/nonie (05.03.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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