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Born To Diva★ -<리얼리티 쇼>편-

nonie 2006. 2. 14. 14:30

영혼을 울리는 가창력으로 우리를 크게 감동시키는 멋진 흑인 여가수들을
접하고 R&B에 빠져드신 분들이 아마 많으실 겁니다. 소울의 대모인 아레사
프랭클린부터 샤카 칸, 패티 라벨 등 올드 소울부터 80년대의 휘트니 휴스턴,
90년대 이후 메리 제이 블라이지 등 세대마다 수많은 디바들이 탄생해 왔는데요.
사실 가창력과 긴 호흡, 호소력 있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어필하는 이른바
"디바"형 가수들이 최근 들어 다소 소강 상태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R&B의 트렌드가 90년대 머라이어 캐리나 캐런 화이트 등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슬로우 발라드 풍에서, 2000대 이후 힙합과 접목된 비트 위주의 음악으로
급격히 변화한 것에서 주된 원인을 찾을 수 있겠는데요. 최근 트렌디한 음악들을
주도하는 여가수들(ashanti,ciara 등)의 가창력 부재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의 디바 풍 음악을 그리워하는 추세가 최근 리얼리티 쇼의 붐과
맞물려, 가수의 본분인 가창력에 충실한 디바들을 배출하는데 여념이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뭐,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가수들이 많아지면
리스너들은 행복하겠죠.^^
오늘은,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는 TV 오디션 쇼에서 배출된 신인 아티스트 들 중,
가창력과 앨범 완성도가 높은 여가수들 몇몇을 중심으로 꾸며볼까 합니다.
(연속으로 여자 그룹에 이어 여가수들이라...얼른 남자 가수 엄선을 해야겠네요^^;;)




1. Nicole Renee - Nicole Renee (1998)

이 가수는 최근 우연히 발견했는데요.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하기 전인 90년대에 BET의 TV 쇼인 Teen summit (10대 아역들이 장기를 펼쳐보이는
티비 쇼인것 같아요. 디즈니 채널의 유사한 프로에서 브리트니와 엔싱크,크리스티나 등이
배출되었죠) 에서 뛰어난 R&B 보컬과 랩 실력을 보이며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고 하네요. 98년 애틀란틱에서 내놓은 그녀의 유일한 앨범인 본 데뷔작에
제가 주목했던 이유는 그녀의 독특한 음악 때문입니다.
우선 그녀는 작사,작곡,프로듀싱등 전반적인 음악 제작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상당히 독특한 보컬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청아한 디바형 목소리가 아니라,
Macy gray를 연상케 하는 흑인 특유의 고양이 같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라고
해야 할까요. 그루브한 비트의 다양한 수록곡들과 어울려 그녀만의 음악 세계를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디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Urban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하고 싶네요.




2. LaShell Griffin - Free (2004)

이제부터는 진짜 "디바-스타일"입니다.
라쉘 그리핀은 오프라 윈프리(그녀가 음악을 엄청 사랑하기로 유명하죠)가 주최한
Pop Star Challenge에서 우승을 거머쥔 여가수입니다.
휘트니의 "One Moment in Time"과"The Greatest Love of All" 을 불러 좌중을
휘어잡을 정도면 그녀의 가창력이 얼마나 폭발적인지 짐작하시겠죠?
다소 육중한 풍채(?)를 자랑하는 그녀는 올해 36세로 다섯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R&B와 가스펠을 적절히 믹스에 내놓은 첫번째 음반은 그녀의 부드러우면서도 폭넓은
가창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틀 곡 "free","learn to breathe" 강추!




3. Tarralyn Ramsey - Tarralyn Ramsey (2004)

이번엔 VH1에서 방영된 "Born to diva"의 우승자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테럴린 램시는 이미 2000년에 가스펠 앨범을 낸, 아마추어라기엔 너무 준비된
디바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CCM 가수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여 멋진 기회를 잡았고,
머라이어 캐리의 전 남편이자 소니뮤직 전 사장인 토미 모톨라의 새 레이블 Casablanca
에서 화려하게 팝 신에 데뷔합니다. 기대만큼 히트하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가창력은 앨범
곳곳에서 빛을 잃지 않았는데요. 전체적으로 정말 들을 만한 알찬 음반입니다.
사실 처음 그녀의 보컬을 들으면 휘트니 휴스턴과 그 음색이 너무도 흡사합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가수입니다. 타고난 목소리를 자신의 개성으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그녀는 아직 1980년 생이니까요.
그녀의 앨범은 국내에도 라이센스 되어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길 바래요.^^




4. Javine - Surrender (Your Love) (2004)

이 얘기를 하면서 영국의 popstar라는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겠죠.
2002년, 마지막 결승자 5명 안에 들었던 그녀, 어쩌면 잊혀질 수도 있었던 커리어지만
팝의 본고장은 그녀의 재능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 역시
popstar의 요구대로 "아토믹 키튼"같은 평범한 팝 그룹의 일원이 되기를 거부하고
R&B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홀로서기를 원했죠. 그렇게 그녀의 솔로 앨범이 탄생했습니다.
그녀의 타이틀 곡 Surrender를 듣고 있으면 영국의 비욘세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jade의 don't walk away 리메이크를 비롯한 업템포의 곡들이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음반입니다. 역시 앞으로 지켜보고픈 기대주네요.




5. Tamyra Gray - The Dreamer (2004)

"리얼리티 TV 오디션 쇼에서 배출된 디바"라 하니, '아메리칸 아이돌'의 켈리 클락슨을
떠올리셨나요? 진정한 아메리칸 아이돌은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Tamyra는 아메리칸 아이돌 1시즌에서 켈리 클락슨 등과 함께 결선 5명 안에 들었던
유력한 후보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전문적으로 음악을 공부했을 뿐 아니라 뮤지컬,
미스 애틀란타 수상, 98년 DMX의 'Slippin' 백킹 보컬 등 다채로운 경력으로 준 프로급의
실력을 가진 그녀는, 애초부터 켈리 클락슨보다 여러 모로 우수했고 심사위원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전화 투표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특성상
지극히 미국적인 음색과 외모를 가진 켈리에게 당해낼 수 없었죠.(아마 한 3시즌 정도였으면
충분히 그녀가 우승했을 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3시즌에서는 마지막 결승 2명이
tamyra가 작곡한 "I believe"란 곡을 가지고 결승전을 펼치죠.)

프로가 끝나기도 전에 음반 발매 러브콜이 이어지고, 곧 그녀는 갈고 닦은 실력을
데뷔 앨범에 쏟아 붓습니다. 동시에 "보스턴 퍼블릭"과 같은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보이기도 하는데요. 극 중에서 불렀던 루더 밴드로스의 "dance with my father again"
은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급기야는 루더가 건강 악화로 앨범 프로모션을 하지 못하자
그녀가 대신 이 곡을 티비 쇼에서 부르며 추모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영혼을 울리는 뛰어난 가창력과 출중한 작사,작곡 실력 덕택에 그녀는 멋진 데뷔 앨범을
내놓았는데요. 잘 차려진 상을 보는 것처럼 한곡 한곡이 그녀의 장점과 개성을 잘 살려주
는 수작입니다.(AMG에서도 왠일로 별 4개 줬네요) 디바 스타일의 타이틀곡부터 네오 소울의
느낌이 물씬 나는 'ha ha' 등등 전곡 모두 강추입니다. 꼭 들어보세요.


아메리칸 아이돌 역사상 시즌이 끝나고도 이렇게 자주 초대되는 출연자는 그녀밖에
없을겁니다. tamyra의 감격적인 데뷔 타이틀 싱글을 오늘 배경음악으로 들려드리려 합니다.

즐감하세요.
tamyra gray - raindrops will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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