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뜬금없이, R&B 감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인
10대 꼬마 가수들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클래식이나 록, 랩 뮤직에서도 나이 어린 가수들이 불러모으는 화제와 관심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단한데요. 흑인음악계에서도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10대 초,중반의 어린 가수들의 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잭슨 파이브에서
뉴에디션,이머츄어(Immature) 등의 계보로 이어지는 수많은 그룹과 솔로 가수들은,
특히 90년대에 활발하게 명맥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들만의 Idol을 원하는 어린 흑인 팬층과
뮤직 비즈니스 컴퍼니의 상업적 목적으로 빚어진 이러한 어린 가수들은 대부분 반짝 인기로
그쳤을 뿐,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과 아이덴디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사라져
부작용도 만만치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가수들은 그 나이에서는 도저히
나올 것 같지 않은 풍부한 감성과, 특유의 유연하고 천진난만한 보컬 실력을 선보이며
지금도 꾸준히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10대 초반에 음반을 냈던 어린 가수들로
한정시켜 뽑아봤습니다.
1. The boys - Messages from the Boys (1988)
4명의 Abdulsamad 형제들로 이루어진 이 팀은 흡사 잭슨 파이브를 연상케 하는
형제 그룹입니다. 막내인 bilal이 5세때 결성되어 활동했다고 하니,대단하죠.
이들은 어려운 집안 형편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바닷가 휴양지에서 노래를 하며
처음으로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름방학때만 잠깐 뛰어서-_-금새
큰 돈을 벌게 된 그들은, 비버리힐즈로 진출해 부잣집 아들내미의 생일잔치에서 공연을 하며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로드 스튜어트 아들 잔치에도 섰었다네요) 뉴키즈와 뉴에디션이
큰 트렌드를 형성할 무렵인 이 때, 음반업계가 어린 그들을 그냥 놔둘 순 없었겠죠.
마침내 모타운과 계약을 맺고 첫 앨범인 본작을 발매합니다.
The deele에서 막 나왔던 Babyface와 L.A. Reid가 만나 환상의 콤비를 형성하기
시작하던 때에 나온 작품이 바로 the boys의 "Dial My Heart"과 "Lucky Charm" 이었죠.
88년 겨울, R&B 차트 1위를 하며 이들은 메이저신에 화려하게 데뷔를 합니다.
(이들의 무난한 성공에 고무받은 모타운은 이후 Another Bad Creation과 같은 유사 그룹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The boys는 2장의 앨범을 더 발매하며 뉴잭스윙의 신조류 속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가 했지만, 그들이 전 수록곡을 만든 3집의 부진과
홍보 부족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맙니다. 그 즈음에 모타운과 불화가 있었던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여기엔 석연치 않은 모타운의 푸대접과 압력이 있었던 듯 합니다.
이후 멤버들은 솔로 데뷔, 영화 제작, 프로듀서 팀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였지요.
The boys는 보이 밴드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훌륭한 팀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2. Perfect Gentlemen - Perfect Gentlemen (1989)
뉴키즈 온더 블록과 뉴에디션의 프로듀서인 모리스 스타가 88년엔 더욱 어린 아이들에
도전했습니다. 그의 아들인 tyrone을 비롯한 11~13세의 네 소년으로 구성된 이들은
데뷔앨범인 본작의 출시 이후 90년에 뉴키즈의 투어에 동행하며 얼굴을 알리고
2집인 Rated PG에서 Ohh laa와 같은 곡이 히트를 기록하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에릭 서몬이 참여한 뉴잭스윙 풍의 i need you 등 추천.
3. Jason Weaver - Luv Ambition (1995)
마이클 잭슨이 모타운을 떠났을 당시, 그의 어린 시절과 똑같은 분위기의 어린 보컬리스트를
구하고자 여기저기 탐색을 했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그러던 모타운이 찾은 보석이
바로 제이슨 웨버입니다. 그는 ABC-TV의 미니시리즈로 방영된 잭슨가의 일대기,
The Jacksons:An American Dream (이 사운드트랙에서도 잭슨파이브의 노래를 놀라울
정도의 실력으로 소화합니다. nonie는 이때부터 제이슨을 좋아했다지요^_^) 에서
마이클 잭슨 역을 맡으며 대중의 큰 주목을 받고 데뷔앨범도 발매하게 되는데요.
또래를 겨냥한 버블검 스타일 음악이 아닌, 제대로 된 R&B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9곡중 3곡의 프로듀싱을 맡은 Keith Crouch의 영향이 큰데요. 그루브감이 넘치는
So in love,luv ambition과 같은 곡에서 그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 소개한 The boys의 Abdulsamad 형제가 선사한 "Ordinary Guy", "My Love" 도
빼놓을수 없죠. 제이슨의 보컬 역시 또래들의 실력을 월등히 뛰어넘는 훌륭함을 보여줍니다.
추천 앨범.
4. J'son - J'son (1996)
96년쯤 제가 즐겨 듣던 곡 중에 하나가 바로 J'son의 "Take a Look"이었는데요.
"Soul Train"에서 라이브 하는걸 우연히 발견하고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어깨가 들썩여지는
흥겨운 곡과 너무나도 성숙한 보컬 실력때문에 지금까지도 인상에 남아있는 가수입니다.
근데 아쉽게도 저 역시 j'son의 유일한 앨범인 본작을 구하질 못해서, 수록곡의 일부만을
접해 자세한 소개가 어렵네요. 만일 우연히라도 발견한다면 꼭 구하고 싶은 앨범입니다.
5. N-Toon - Toon Time (2000)
80년대에 I miss you등의 히트곡을 냈던 여성그룹 Klymaxx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그룹의
리드보컬이었던 Joyce Irby가 96년에 발굴하여 키워낸 그룹이 바로 n-toon입니다.
9~13세로 이루어진 4명의 소년들은 디즈니의 "피넛버터&잼 섬머 콘서트"(이름 참-_-;;)
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다가 2000년에 드림웍스에서 데뷔앨범을 발매했는데요.
"Do you believe"과 같은 슬로우 넘버들을 들어보면 어린 것들이 너무 진지하게
열창을 해서 웃음이 피식 납니다.^^Immature의 포맷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듯 하네요.
Jasper Cameron, Dallas Austin, Joyce Irby등이 참여하였습니다.
귀여운 보이스가 돋보이는 J'son의 "Take a Look", 즐감하세요.^^ (앨범 드뎌 구했습니다)
플레이 버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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