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엠플로(M-Flo)가 사랑한 남자, 료헤이
회사에서는 죽어라 기사 안쓰는 김 기자, 공연보고 급 빠져버린 야마모토 료헤이의
인터뷰 기사는 발빠르게 준비했습니다.;;; 엠플로(M-flo)의 객원 보컬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료헤이. 올 2월 솔로 2집 「ReListen 」을 선보이면서
일본 현지에서 실력파 R&B 보컬리스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인터뷰를 하면 더더욱 좋았겠지만, ㅠ.ㅠ 일본 사람인 관계로;;
지난 3월 경 현지 매체인 삿포로 라이프, 글리코에 소개됐던 인터뷰를 재구성했습니다.
음악적인 부분에 촛점을 맞췄으니,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셨던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내 매체에선 아직 그의 소식을 찾기가 힘들죠)
번역체를 다듬은 기사라서, 조금 어색하거나 오역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를;;
"ReListen은 'Listen to your soul', '자신의 내면에 한번 더 귀를 기울여보자' 는 의미입니다."
Q. 2 월7 일에 새 앨범 「ReListen 」이 나왔는데, 지금 심경이 어떠세요?
A. 마스터링이 끝난 순간 제 손을 떠나버린 곡들을 보면서, 마치 '아이를
낳기 직전의 기분이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음악을 어서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그 분들의 삶 어딘가에 조금이나마 살아 숨쉬는 음악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이번 앨범의 컨셉은 무엇입니까?
A.「ReListen 」은 '다시 듣자'라는 뜻의 조어인데요, 타이틀곡의 경우 Ryohei의 R과 LISA의 L을 따서 'ReListen'이란 뜻도 있고요. 앨범 전체적으로는 'Listen to your soul', '자신의 내면에 한번 더 귀를
기울여보자' 는 의미입니다.
전 음악을 매우 좋아했고,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차마 그 꿈을 말할 수 없었고,
다니고 있던 회사에도 미안했고, 그런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제 영혼이 말하고 있는 것을
들리지 않는 척 했습니다. 결국 저의 에너지가 어쩔 수 없이 폭발해버렸죠. 한 오디션에 합격하고,
디트로이트의 스티비 원더 밴드를 수행하면서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가 어느새
여러 뮤지션의 수중에 건너가면서 곧 데뷔로 연결되었습니다.
침흘리며 동경했던 아티스트들와 함께 음악을 할 수 있게 된건, 역시 제 영혼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었습니다.
Q. 료헤이씨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말이군요.
A. 맞아요. 머리와 마음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면 머리로만 생각하게 되고,
정작 마음의 소리는 의식하지 않게 됩니다. 어릴 때는 순수하게 좋고 싫음을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어른이 되면 싫을 때도 좋아한다고 말해야 할 때가 많잖아요. 제 앨범을 듣고,
머리와 마음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리사(Lisa)와 함께. 엄마와 아들, 혹은 가수와 팬의 포스가 느껴진다;;;
Q. 타이틀곡인「ReListen 」은, LISA씨를 피쳐링 아티스트로 선택하셨는데요, LISA 씨와의 듀엣이 데뷔 전부터 꿈이었다고 들었습니다.
A:그렇습니다. 데뷔 전에는 일본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는데요, 엠플로(m-flo)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사람들과 음악을 하고 싶다.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웃음). 그후 리사 씨와 함께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쭉 있었고, 이번에 그 꿈이 겨우 실현된 것 같아요.
이 곡은 멜로디도 가사도 제가 썼는데요. 리사의 강력하고 훌륭한 보컬, 특히 엠플로 초창기 시절의 느낌을 끌어내고 싶어서, 저보다는 리사의 이미지에 맞춰 만들었습니다. 리사는 '료헤이가 만든 가사랑 멜로디라면 언제든 좋아!" 하며 흔쾌히 작업을 맡아주고 응원해줬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만든 노래지만 이 노래가 각별히 좋네요.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몇 천번이나 듣게 돼서 제 곡을 다시 듣지 않는 편인데, 이번 앨범은 좋은 추억이 많아서인지, 다시 들을 때마다 그 때의 일들이 하나하나 떠올라 기분 좋아져요(웃음).
Q. 싱글 「onelove feat.VERBAL 」나 「당신의 손」, 이 밖에도 여러 곡에서
다른 아티스트와 협연을 하고 있습니다. 료헤이 씨에게 협연은 어떤 의미입니까?
A. 같은 필드에서 싸우고 있는, 일종의 전우랄까요. 모두 남매, 형제같이 느껴져요(웃음).
전혀 다른 직업을 갖고 있어도 바다 속에 들어가면 금새 사이가 좋아지는 서퍼(Surfer)
들처럼, 음악의 장르나 과정이 달라도, 혹은 굉장한 스타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하고 있는 같은 음악인에게는 굉장히 친근감이 솟아요. 함께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안정감도 들어서 개인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매우 즐겁게 생각합니다. 음악이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재인식할 수도 있고, 객관적으로 나의 음악을 들어 주는
사람의 아이디어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동시에 공부도 되는군요.
"여러 뮤지션들과 협동 작업을 하면서 한층 음악의 본질인
즐거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다양한 뮤지션과 협동 작업을 하다 보면, 자신의 주장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재미있는 만큼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A. 물론 혼자 디지털로 완성한 곡들도 있지만, 그 만큼 음악의 폭이 좁아지는 것 같아
여러 사람들의 컬러를 넣었습니다. 세션의 경우 키보디스트가 애드립으로
연주해 준 코드에 맞춰 마이크 앞에서 애드립으로 노래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던 것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콜라보레이션은 저의 보컬, 가수로서의 퍼포먼스를 객관적으로 봐주는 사람과의
작업이라 많은 공부가 됩니다. 뮤지션들은 좋고 싫음이 뚜렷합니다. '이런 느낌이 더 좋지
않아?' ,'이부분이 좋지만, 이렇게도 해봐' 같은 조언을 해 주기 때문에,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다 보면 제 스스로의 기술이 향상된달까요.
Q.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일하다보면 여러 모로 자극이 될 것 같아요.
A. 많은 자극이 있어요.무엇보다도 즐겁기도 하구요. 역시 음악은 '소리를 즐긴다'는 거잖아요.
일종의 오락이나 놀이 아닙니까? 듣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어야 좋은 음악이겠죠.
전 원래 회사원이었지만, 이젠 취미였던 음악이 일이 되었습니다, 중간에 오디션 등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음악을 직업으로 선택했던 초창기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너무 힘(부담)을 잔뜩 지고 걷던 시기였어요.
지금은 조금 힘을 덜어내고, 여러 뮤지션들과 즐겁게 협동 작업을 하면서
한층 음악의 본질(즐거움)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역시 아티스트 스스로가 즐기지 않으면 듣는 사람도 즐길 수 없는 것이군요.
A. 그렇죠. 엄청 슬픈 발라드가 아니라면, 역시 엔터테인먼트잖아요. 아티스트
본인이 즐기지 않으면 안돼요. 사람은 라디오의 튜너 같은 거에요. 예를 들면,
누군가가 긴장을 하면 곁에 있는 사람도 점점 초조해지곤 하잖아요. 일종의
파동, 파장(바이브)이랄까. 그래선 전 늘 '해피(Happy)' 채널에 맞추고 음악을 만들죠.
Q. 듀엣곡을 만들 때, 상대가수가 남자 or 여자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게 있나요?
A. 남자는 여자에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여성 아티스트와 함께 퍼포먼스를 할 때는, 여성을 에스코트한다는 느낌으로 여성 보컬을 좀더 돋보이게 하는 편입니다. 여성은 보고만 있어도 아름다운 존재잖아요. 여성이 있어서 세상이 성립되는 거니까요. 비유가 적절한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서핑을 좋아하는 건 일종의 모성을 느끼고 싶어서인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바다로 달려가는데, 바다로부터 모성애를 체감할 수 있어요. 음악을 할 때도 여성 아티스트와 함께 일할 때는, 근본적으로 여성에게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에스코트하는 역할에 철저한 편이죠. 남성 아티스트와는 좋은 뮤지션 동료같은 느낌이죠. 뭔가 재미있는 일을 꾸미고 있다는, 어린 시절의 동심같은 마음이요.
Q. 이 앨범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어쿠스틱한 리메이크 곡이 수록되어 있네요.
A. 도쿄에서 언플러그드 라이브를 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곡을 저만의 스타일로
알기 쉽게 전하고 싶어서, 커버곡을 중심으로 종종 노래를 합니다.
시험삼아 하기 시작한 라이브가 반응이 좋아서 이번 앨범에도 넣어봤어요.
(주: 료헤이는 지난 3월부터 세 달간 'Ryohei Unplugged 2007 ~Soul Odyssey ~'라는
타이틀로 일본 전역에서 언플러그드 공연을 펼쳐왔다)
Q. 라이브 공연에 오는 팬들의 연령층은 대체로 어떻습니까?
A. 20대가 많아요. 압도적으로. 20대 중반은 회사에 입사하고 막 근무할 시기죠.
사회에 나온지 3~4년쯤 되면 대체로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인생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요.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 제 음악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제 자신도
그런 고민을 한 경험이 있었고, 침체됐던 시기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곡들이 많거든요.
같은 기분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제 마음이 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 노래를 듣고 '다시 한번 꿈을 향해 갈께요" 같은 내용의 메일이나 편지를 받으면 기쁘죠.
야마모토 료헤이(Yamamoto Ryohei)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R&B, HIP HOP 등 본고장의 풍족한 음악 환경 속에서 자랐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그는 한 오디션에 합격한 일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음악계에 뛰어들었다.
디트로이트에서 스티비원더 밴드의 키스 존과 현역 프로듀서로부터 모타운의 R&B를 사사받고
일본으로 귀국, 미국에서 제작한 데모 테이프가 업계에서 화제가 되어 데뷔로 연결된다.
2002년11월 발매된 Fantastic Plastic Machine의 「Why Not? 」에 보컬로 참가.
2003년 6월에는 워너 뮤직에서 데뷔 싱글 「Almost There 」선보이다.
이후 엠플로(m-flo), 노미야 마키, Heartsdales , Sunaga t Experience, GTS,
hiro, 토미타 레버러토리, 데리야키 보이즈 등의 게스트 보컬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4년 9월, 엠플로의 타쿠, FPM, COLDFEET 등 호화 멤버가 총출동한 데뷔작
「Take Over 」 발매. 이어 2005년에는 엠플로의 보컬로 "ROCK IN JAPAN 05'" ,
"A-nation" 등 대형 야외 페스티벌과 일본 무도관을 포함한 전국 투어, 한국 공연에 참가했다.
2006년에는 이름을 "야마모토 료헤이"에서 "Ryohei"로 바꾸고 리듬존(rhythm zone)으로 이적.
VERBAL(m-flo)과 함께 한 싱글 'one love'가 일본 TV 드라마 「신은 주사위를 흔들지 않는다」
의 주제가로 결정. 6월에는 m-flo의 싱글 'Summer Time Love'에 참가, M-flo 패밀리로
일본 전역의 여름 페스티벌에 잇달아 출연했다.
2007년 2월, 약 2 년만의 대망의 신보 「ReListen 」발매!!
'언더 팝(Underground + POP)이라는, 언더그라운드와 오버 그라운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보컬 스타일과 사운드 프로덕츠(products)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OFFICIAL SITE: http://www.rhythmzone.net/ryoh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