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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Inner beauty movement - Lina의 흑백 영화




That's Lina. No clone … an original

사람들은 말한다. 빌리 할러데이에서 에리카 바두로, 그 바톤은

이제 Lina에게로 넘어왔다고, 그 소울의 길고 질긴 줄기는 덴버 출신의

자칭 'Country Girl'의 손을 거쳐 아직도 뻗어가고 있다고. 그녀는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굳이 얽매이려 하지도 않는다.

가스펠과 재즈에 뿌리를 둔 음악적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4살때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 가수가 아닌 송라이터(Song Writer)로 애틀란틱과 계약을 맺으며

팝신에 입문한다. Tyrese의 "Ain't Nothin' Like a Jones"의 작업에 참여하며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보이던 그녀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도약을 다짐한다.

자신의 음악을 네오 소울이 아닌 Sexy Soul이라 정의내리는 당당한 아티스트는

2001년의 데뷔작, 'Stranger on Earth'로 드디어 첫 발을 내딛었다.  

"남부의 온화함과 영적인 기운, 재지하고 클래시컬한 경향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타워레코드의 펄스 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R&B 앨범 1위,

빌보드 매거진이 선정한 Top 10 R&B 앨범을 차지한 이 작품은,

'수동적으로 키워진 가수'이길 거부하는 그녀의 오리지날리티을 향한

끝없는 탐구와 열정으로 탄생했다. R&B, jazz, hip-hop, swing 과 pop의 느낌이

공존하는 음악 세계는 장르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색채를 띠고 있었던 것.

(실제로 그녀는 7개 국어에 능하며 쿠바와 프랑스 음악에서도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Lina라는 이름은 대중과 리스너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는

저평가된 아티스트로 남은 채 사그라져 가는 듯 했다. 그리고, 4년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The Inner Beauty Movement

2005년 6월, 그녀는 뜻밖에도 매혹적인 캐치 프레이즈를 품고 돌아왔다.

더이상 내적인 영혼 세계에만 몰두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듣는 모두가

내적인 아름다움을 향한 운동에 함께 동참하기를 촉구한 것이다.

The Inner Beauty Movement란 과연 무엇일까? 그녀는 자신의 의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싼 조건을 배제하고 서로를 사랑하길 원해요.

나는 누군가?(Who am I?) 나의 목적은 무엇인가? (What’s my purpose?)를

스스로에게 되묻는 계기가 되길 바래요"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여 자신만의 것으로 빚어내려 했던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한층 통일감이 돋보인다. 직설적이며 명료한 메세지와,

이를 음악적으로 정교하게 배치한 한편의 영화같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특히 올드 스쿨의 느낌을 간직하면서도 올드 소울을 답습하지 않고, 오히려

30년대 흑백 영화에서 힌트를 얻은 듯한 비주얼한 사운드가 앨범 전반을 지배한다.

이 사운드는 감성적인 풍경을 창조하고, 그 내밀한 세계에 리스너들을 기꺼이 초청한다.

여기엔 때론 수줍어하고, 쾌활하며, 강인한 그녀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전곡(18트랙)의 작사를 담당한 그녀의 가사중 가장 먼저 주목할 트랙은 “Leaving You”.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 이제서야 난 내 길을 볼수 있게 됐어/

새로운 누군가를 찾은 거지 / 난 널 떠날거야. 날 위해서..

언뜻 새로운 연인을 찾아 떠난 이의 이별 선언처럼 생각되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좌지우지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그녀의

심플한 의도가 담겨 있다.

첫번째 싱글로 커트된 “Smooth” 에서는, 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요즘 세대의 커플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남성은 자신의 표현에 점점 더 인색해지고, 여성들은 더이상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변해간다. 따라서 서로를 사랑한다면, "Smooth"하게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서로를 고무시키는 존재여야 하므로.


이 외에도, 레게 리듬에서 힌트를 얻은 “Hope, Wish and Pray”, R&B 보컬리스트

Anthony Hamilton이 두터운 친분으로 흔쾌히 듀엣을 자처한  “Around The World”

를 비롯한 전곡이,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의 조경처럼 촘촘하게 자리잡고 있다.


“The Inner Beauty Movement” 는 그녀의 초상화인 동시에, 아티스트이자 여성으로서의

담담한 자아 성찰이다. 이 진솔함이 듣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movement에 동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조망하고 주변 상황을 관찰하여 가사속에 녹여내는 그녀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영혼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한다.사람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것이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믿는 까닭이다.  " 제가 가사를 쓸

때는, 그날 그날 느낀 감정들을 표현해요. 모든 곡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죠.

제가 얻은 경험이나 지혜같은 것들...일종의 음악적 레슨이랄까요".

그래서일까. 그녀는 헐리우드 파티에서 노출이 심한 여성들을 목격하며,

어릴적 우연히 얻은 상처로 놀림감이 됐던 자신을 상기하며,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던 어머니를 회상하며 The inner beauty movement라는 주제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제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내 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하나 둘씩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

Written by Nonie (www.jamm.co.kr)


[참고 사이트]

그녀는 소니 뮤직 산하의 에픽(Epic)에 속한 독립 레이블 Hidden Beach에서 이번

작품을 발매했습니다. Jill Scott 를 비롯, 트롬보니스트인 Jeff Bradshaw,

부부 그룹인 Kindred the Family Soul, 가수이자 송라이트인 Keite Young 등이

소속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죠. www.hiddenbeach.com 에 가시면 더욱 자세한

아티스트 정보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Lina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은 http://hiddenbeach.com/lina/ ,

또는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인 http://www.lina-music.com/ 에 방문해 보세요.

또한 Lina는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인 MoodStar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곳을 통해 컴필레이션 시리즈인 "Save Your Soul Vol 1"을 발매하였습니다.

http://www.saveoursoul.nl/ 에 들어가시면 Lina의 정보 뿐만 아니라,

하나의 알찬 R&B 웹진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본 Lina의 리뷰를 포함한 nonie의 글은, 앞으로 종합 포탈 R&B 웹진으로 탄생할

JAMM에서 먼저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글 뿐만 아니라 R&B 리스너들 사이에 널리 이름난 명 필진들이 대거 포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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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per.cyworld.com/nonie (05.09.14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