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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ly & the Family Stone 추모앨범 (2006)

최근 발매된 Sly & the Family Stone의 트리뷰트 앨범
[Different strokes by different folks].

기획 단계부터 큰 화제가 되었죠. 어떤 음악이 나올까 nonie도 너무 궁금했는데요.
며칠 전 4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이 앨범의 참여진들이 직접 추모공연을 펼쳤습니다.
너무너무 환상적인 무대였지요? 공연 시간이 더 길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우선 간략히 Sly & the Family Stone에 대해 훓고 넘어갈께요.

Sly & The Family StoneSly Stone

- Sly & The Family Stone -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은  훵크 락(Funk Rock)의
최고봉이자 60년대 말~70년대 초를 풍미한 흑백남녀 혼성 7인조 밴드입니다.
이들은 Funk를 바탕으로 사이키델릭, 소울 등의 요소를 어우러지게 하는 독특한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최고의 명반  [Stand!]에서 나타난  사회비판적 메세지는
평단으로부터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시대를 움직이는 힘으로 평가받았지요.

슬라이 스톤(Sly Stone. 본명 Sylvester Stewart) 1인의 천재성에 크게 의존하는
밴드였지만, 리듬을 담당하던 Larry Graham Jr의 그루브하고 힘찬 베이스가 부재한
70년대 중반부터는 졸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나 흑인 음악의 역사에서 이들은 음악적, 사회적 흐름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선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 중 한 팀으로 꼽히며 많은 후배 뮤지션들의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2006년 2월 7일 발매


1. Dance to the Music - Will I Am - 4:04 Play the Windows Media clip
2. Everyday People - Maroon 5 - 2:46 Play the Windows Media clip
3. Star (Everybody Is a Star) - Roots - 4:25 Play the Windows Media clip
4. Runnin' Away - Big Boi/Sleepy Brown/Killer Mike - 4:04 Play the Windows Media clip
5. Family Affair - John Legend/Joss Stone/Van Hunt - 3:42 Play the Windows Media clip
6. (You Caught Me) Smilin' - Scar/Ceelo/Big Boi/DJ Swiff - 3:52 Play the Windows Media clip
7. If You Want Me to Stay - Devin Lima - 3:32 Play the Windows Media clip
8. I Get High on You - Wylde Bunch - 3:36 Play the Windows Media clip
9. Love City - Moby - 4:57 Play the Windows Media clip
10. You Can Make It If You Try - Guy, Buddy - 5:34 Play the Windows Media clip
11. Sing a Simple Song - Chuck D/D'Angelo/Isaac Hayes - 6:37 Play the Windows Media clip
12. (I Want to Take You) Higher - Steven Tyler/Robert Randolph - 5:09 Play the Windows Media clip
13. Don't Call Me Nigger, Whitey - Nappy Roots/Martin Luther - 4:07 Play the Windows Media clip
14. Thank You/Rhythm Nation - Jackson, Janet - 5:17 Play the Windows Media clip

- Different strokes by Different folks -

Q) 사운드트랙과 추모 앨범의 공통점은?

A) OST는 영화를 안보고 들으면 음악에 영화의 감동을 얹어낼 수 없고

추모앨범은 원곡을 안듣고 들으면 원곡과 리메이크의 묘미를 비교할 수 없다.


귀에 익숙한 원곡을 자신들의 음악적 스타일로 재미있게 요리해 놓은
기발한 착상에 감탄하며 듣는 것이 추모 앨범 감상의 묘미입니다.
따라서, 추모 앨범을 100% 즐겁게 듣는 법은, 원곡을 먼저 잘 씹고,
소화한 다음 듣는 것이죠.

그렇다면 Sly & the Family Stone의 트리뷰트 [Different strokes by different folks].
자. 이 앨범에도 위의 공식이 잘 통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이미 알려졌듯이, 이 트리뷰트 작업은 Sly Stone이 직접 관여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리메이크된 트랙만 골라 실은 앨범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곡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편곡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오히려 이 앨범을 먼저 듣고 원곡을 접하게 되신다면,
'그들은 정말 훌륭했어' 라는 찬사가 저절로 나올지도 모릅니다.(-_-)
워낙에 이들의 음악이 훌륭하기도 하고, '원곡만한 리메이크는 없다'란 진리도 있지만,
'Re-Funked, Re-Imagined'라는 홍보 타이틀이 붙기엔 다소 부족한 감도 있습니다.



추모 앨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존 레전드와 조스 스톤

그러나 이 앨범에도 소위 '백미' 트랙들은 존재합니다.

Everyday People을 일렉트로닉하게 리메이크한 Maroon 5
그들의 개성을 십분 발휘하면서도 원곡을 해치지 않아 트리뷰트의 모범을 보여주죠.
또한 Family Affair를 소울풀하게 소화해 낸 Joss Stone과 John Legend,
Van Hunt
의 앙상블도 기대한 만큼 아름답습니다.
Smilin' 과 Runnin Away 두 곡은 DJing과 잔잔한 미드템포의 편곡,
그리고 따뜻한 보컬로 멋진 새 옷을 입었습니다. 모두 듣기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Sly 음악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구요.
블랙아이즈피즈의 Will I am 또한 그만의 재치있는 랩핑으로
Dance to the music이란 신나는 곡을 더욱 댄서블하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한.편.

우주선에 태워보낼 지구인의 가장 큰 발명품(업적) 2가지를 고른다면,
Sly & the Family Stone의 [Stand]와 [There's a riot..] 두 앨범만을 보내겠다는
퍼블릭 에너미의 Chuck D.

그는 슬라이 신봉자 답게 이번 추모앨범에 참여해서 Isaac Hayes, D'angelo와 함께
'Sing a simple song'을 선보였습니다. 비록 Chuck D는 예전의 파워가 남아있지 않고,
D'angelo의 목소리는 도저히 못 찾겠지만요. (이게 아니라고 믿고 싶은....어서 재기하길)
Roots가 작업한 트랙 Star 역시 다소 루즈하고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맨 오른쪽이 Chuck D. 그 옆 알록달록 셔츠가 Isaac Hayes.
최근 두 사람은 Stax의 옛 발자취를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크레디트(참여진)만 내세울 뿐 테마와 개성이 없는 편곡,
랩핑만 남발하는 힙합 풍 리메이크 일색 등 시류에 휩쓸린 앨범 기획은
자칫 'Tribute'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슬라이의 추모 앨범은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신선함을 선사하는'
트랙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한 외국 리스너의 리뷰처럼 "슬라이의 Greatest 앨범을
다시 꺼내듣고 싶어진다"는 느낌 또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만큼 그들의
음악이 지금 들어도 끝내주게 멋진 음악인 이유도 있겠지만요.


별 ★★★☆ (디안젤로 목소리 때문에 반개 더 깎았어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