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R&B 보컬리스트가 꼽는 최고의 아티스트" 두번째 시간입니다.
사실 지난 시간에 소개해드린 '클래식 파'의 우상들, 스티비 원더나 마빈 게이는
거의 모든 R&B 아티스트들이 1순위로 꼽는 분들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아티스트가 스티비 원더만 듣고 연습을 했을까요?
또 다른 취향을 가진 보컬리스트에는 과연 누가 있을까요?
그들이 소개하는 '나의 Favorite Artists'는 누구인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께요.
2. 난 "골고루 들어"파! - Anita Baker / Smokie Robinson 등
클래식한 소울 창법을 구사하면서도, 다양한 활동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최고의 여성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지 (Mary J.Blige),
저음으로 온 세상을 휘어잡았던 아름다운 디바, 토니 브랙스턴.(Toni Braxton)
그녀들이 꼽는 최고의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아니타 베이커(Anita Baker).
아니타 베이커는 국내에서는 몇몇 듀엣곡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지만,
80년대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R&B 디바로 군림하며 그래미 8개 수상에 빛나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풍부한 저음부의 성량과 로맨틱하고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그녀의
음악은 당시의 리드믹한 댄스 음악과 차별화되면서 단숨에 그녀를 유명세에 올려놓았죠.
그녀 또한 소시적 엘라 피츠제럴드와 같은 재즈 싱어들의 음악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재즈, 가스펠, 컨템포러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낭만적인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것이 그녀만의 매력입니다.
토니 브랙스턴이나 티나 무어 등, 90년대의 여러 가수들이 '제 2의 아니타 베이커'로
불리는 것만 보아도 그녀가 끼친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 2의 밥 말리'로 불리는 천재적인 멀티 아티스트, 로린 힐 (Lauryn Hill).
그녀가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3살때 아폴로 극장의 "아마츄어 나이트"
에 출전해 Smokie Robinson의 "Who's Loving You?"(잭슨 파이브 곡으로 알려진)
를 부른 것입니다. 당시 그녀의 노래 실력은 형편없었고, 관객들은 그녀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퇴장을 종용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노래를 마친 후 무대를
떠났습니다. 그때의 당당하고 야무진 모습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Nonie도 이 영상을 봤는데, 가창력이 꼭 타고난 건 아니란 것을 몸소 보여주더군요.^^)
60년대를 주름잡던 The Miracles의 간판 스타 Smokie Robinson의 초창기 R&B는
달콤하고 세련된 멜로디를 들려주는 가수, 조 (Joe) 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Smokie Robinson
3. 난 POP-모던 파! - Bobby Brown / Terence Trent D'Arby
그런데 Joe는 Smokie Robinson 외에도 우상으로 삼는 아티스트가 또 있는데, 바로
Bobby Brown(!)입니다. Joe는 고등학교 때 바비 브라운의 광팬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바비의 라이브 쇼에 영향을 받아, 그룹을 결성해서까지 그의 음악을
따라했다고 합니다. 바비 브라운외에도 Babyface의 곡을 주로 커버했다고 하네요.
Craig David
감미로운 목소리의 Craig David. 그의 취향 역시 독특합니다.
Terence Trent D'Arby 를 페이보릿 1순위로 꼽는데, 이유는 그의 어머니가
Terence 음악의 광팬이라 자신도 그의 음악을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 그렇다면 이름조차 생소한 Terence Trent D'Arby, 과연 누구일까요?
영국 출신인 그는 흔히 프린스, 레니 크래비츠에 비견될 만큼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자신만의 변종 장르를 탄생시켰던 아티스트로 유명합니다. 80년대~9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지만, 대중에 영합하지 않는 난해한 음악을 계속하며 조금씩
잊혀져 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99년 시드니 올림픽 오프닝에서 INXS의 프론트로
공연했고, 2001년 이름을 Sananda Maitreya로 바꾸고 인디 레이블도 세우는 등
꾸준한 음악 활동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R&B라는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세련된 팝 감각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Craig David,
그의 음악적 내공은 이런 센스있는 음악 취향에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Terence Trent D'Arby
필청 앨범
오늘의 추천 앨범은, 메리 제이 블라이지가 05년 12월 6일 MP3.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페이보릿 아티스트'들 중에서 골라 보았습니다. 그녀는 아니타 베이커 외에도
Ohio Players, Melissa Morgan, Earth Wind and Fire등을 골고루 언급했지요.
아래 앨범들은 흑인 음악을 좀더 깊게 듣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Anita Baker - Rapture (1986) Ohio Players - Fire (1975)
로린힐이 어렸을 적 불렀던 "Who's Loving You?"가 며칠 전 방영된
아메리칸 아이돌의 새로운 5시즌, Top 20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출연자 중 가장 어린 16살 소녀, Lisa Tucker가 부르는 "Who's Loving You?".
즐감하세요. See you soon!!
Written by N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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