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국에도 R&B 붐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가수들이 알앤비 창법을 시도하거나 스타일을 차용하는 데 정신이 없는
요즘입니다. 많은 보컬리스트 지망생들이 본토의 알앤비와 좀 더 비슷한 창법을
구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본토의 R&B 탑 보컬리스트들은
누구의 음악을 계기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을까?
어떤 음악을 듣고 연습을 해서 저 정도의 경지에 다다른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져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그 의문을
Nonie가 조금이나마 풀어드릴까 합니다.
MTV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 보컬리스트 100명 중,
대표적인 R&B 보컬리스트 13인이 꼽는 "나의 Favorite Artists"를 추적해보고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았어요.
(그들의 수많은 외신 인터뷰를 포함, 최소 3~4종류의 바이오그래피를 검토 후 분석)
1. 난 클래식 파! - Stevie Wonder / Donny Hathaway / Marvin Gaye
거의 대부분의 흑인음악 뮤지션들이 스티비 원더를 최고의 아티스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가 흑인음악에 미친 영향은 실로 깊고 방대하다고 할 수 있지요.
천재적인 감성과 음감, 악기처럼 자유로이 넘나드는 보컬의 화학 작용으로 탄생한
아름다운 멜로디의 명곡들은, 지금까지도 '포스트-스티비 원더' 가수들을 만들어낼 만큼
생생하고 강력합니다. 한국에서도 한 때 음악프로그램에 나온 가수들이
장기자랑이라도 하듯이 스티비원더의 'Lately'를 부르는 광경이 자주 나왔었죠.
(요즘에는 레퍼토리가 좀더 다양해졌더군요.)
Musiq Soulchild Beyonce Alicia Keys
필라델피아 출신의 네오소울 아티스트 Musiq,
보컬의 감성,테크닉 등에서 단연 독보적인 뉴-디바 Beyonce.
그들 역시 스티비 원더를 최고의 음악적 우상으로 여기는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입니다.
그런데 스티비 원더를 페이보릿으로 꼽는 이들이라면, 꼭 함께 언급하는 또 한 분의
거장이 있었으니, 바로 33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여 유달리 디스코그래피가
짧은 Donny Hathaway (도니 헤더웨이) 입니다.
Donny Hathaway
국내에는 도니의 음악이 스티비 원더 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데요.
스티비 원더와 마찬가지로 건반연주를 기반으로 한 깊이있는 소울 음악을 추구하지만
오직 도니 헤더웨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감성과 목소리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접할 수 없는 내공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비욘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 Donny Hathaway의 Song For You라고 할 정도로,
그의 아름다운 보컬과 멜로디는 후배 뮤지션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licia Keys와 Usher, Justin Timberlake 역시 도니의 광팬이라고 밝힌 바 있죠.
Johnny Gill Eric Benet
한편, 남성 보컬 기량면에서 최고로 꼽힌다는 Johnny Gill은
누구의 간접 사사를 받았을까요?
그는 Marvin Gaye의 '컬렉터'라 할 만큼 그의 앨범을 모으고 듣는다고 합니다.
관능적이고 감미로운 보이스의 Eric Benet 역시 마빈 게이를 결코 빠뜨리지 않지요.
Johnny Gill이나 Eric Benet 모두 끈적끈적한 알앤비 (보컬+가사 모두 최강) 로는
어디가서 절대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느끼남(?)들인데요. 이게 다 마빈 게이 형님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쓰러뜨린
신공의 소유자이시죠. 그러나 그의 달콤한 음악 이면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휴머니즘이 공존하고 있어, 대중성과 함께 예술성, 사회성까지 갖추었던 진정한
아티스트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빨간 양복을 무척 사랑하셨던, Marvin Gaye
현재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보컬 오디션에서 스티비 원더와 함께 마빈 게이의 곡은
단골 레퍼토리이자 클래식(고전)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알앤비를 소화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교과서와도 같다고 할 수 있는데요. 보컬리스트를 꿈꾸신다면, 혹은
진짜 R&B 음악이 뭔지 알고 싶다면, 놓쳐서는 안될 필청 앨범을 1장씩 골라 보았습니다.
(스티비 원더는 정규 앨범만 30장 이상이므로, 처음 접근하신다면 시중의 베스트 앨범을
먼저 권합니다)
필청 앨범
Donny Hathaway Marvin Gaye
[Everything Is Everything](1970) [What's Going On](1971)
특이하게 Donny Hathaway가 부른 Marvin Gaye의 노래를 소개할까 해요.
그의 라이브 앨범에 실린 마빈게이의 What's going on 커버 버젼인데요.
원곡에 비할 만큼 훌륭합니다. 도니의 버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다음 시간에는 최고의 R&B 보컬리스트가 꼽는 최고의 아티스트 두번째 시간으로,
골고루 들어 파 vs. POP-모던 파 등, 새로운 주제로 찾아뵐께요.
LIKE R&B? LET'S PLAY!!
Written by Nonie
http://paper.cyworld.com/nonie
---> 접근하기 쉽게, 누구나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이 고민한 글이다. 다양한 포맷이 있겠지만, 보컬리스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라서 쓰기 시작. 3일 걸렸다. 흑흑. 아직도 글쓰는 일은 너무 어렵다. |
대중과 리스너의 접점. 그게 나에게 주어진 과제.언제나 명심하기.
우리 Jamm 필진님들! 읽어보시고 가차없는 평가를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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