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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Nina simone의 신공을 목격하다!


Nina Simone. 이름은 많이 접했지만, 정작 재즈 보컬이라는 인식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패스했던 분이었습니다. 디스코그래피가 워낙에 방대하기도 하구요.
수많은 흑인음악 아티스트들이 존경한다는 그녀를, 아직도 미루고 있는 게 찜찜하던 차였습니다.
그러던 중, 본 블로그에 연재 중인 소울 아티스트 백과사전 뒷부분을 무심코 넘겨보다
그녀의 이름을 발견, 안되겠다 싶어 부랴부랴 공연 실황을 하나 구해 보았습니다.
런던의 Ronnie Scott's 클럽에서의 1985년 공연 실황으로, 중간중간에 인터뷰와
함께 엮어진 러닝타임 1시간 가량의 영상물이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 영상으로만 처음 접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충격' 그 자체였어요.
진짜 음악이라는 게 무엇인지 온 몸으로 말하는 듯한 니나의 연주와 보컬은
소울/재즈 보컬리스트로 규정짓기엔 그 아우라가 너무너무 강렬하더군요.
그 대단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단촐하게 피아노와 드럼, 딱 두가지 악기와
자신의 보컬로만 이루어진 공연은, 그 어떤 밴드나 세션보다도 꽉 찬 느낌이었어요.



그녀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어린 시절 등에 대해
얘기합니다. 고전 음악가들을 열거하는 대목에서 그녀의 출발점이 피아노였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어쩐지 노래를 하면서도 그녀의 피아노 연주는 가히 최고였습니다.
노래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녀는, 참 아름답고 열정적이었습니다.





공연 중간엔 드럼 반주만으로 즉석에서 노래를 하는 등 니나의 신공은 끝이 없었습니다.
때로는 기도하듯이, 때로는 얘기하듯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녀의 음악은 재즈도, 소울도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인생, 그녀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였지요.


이제 그녀를 보았으니, 이번엔 듣고 싶어졌습니다. 슬슬 그녀의 음악을 듣기 시작해 볼까요.  

공연 순서

God God God,
Just In Time,
Let It Be Me,
The Other Woman,
Ain't Got No-I Got Life,
If You Knew,
To Be Young Gifted And Black,
Moon Over Alabama-Mississippi Goddam,
Compensation-My Father,
Mr Smith-There Is No Returning (Let No One Deceive You)-Fodder In Her Wings,
American Pie,
I Sing Just To Know That I'm Alive.

캡쳐 사진 출처: http://www.high-priestess.com/ronniecaps